삼성, 롯데 서초동 집값 상승 부추겨

삼성 이어 롯데, LG 등 대기업 서초行

2006-02-24     김경식 기자
[매일일보= 김경식 기자] 서울과 수도권의 인기지역 분양권시장이 심상치 않다.

특히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값은 이달 들어 3천~5천만원씩 일제히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초동 신동아1차 44평형은 이달들어 4천~5천만원 오른 9억7천만~10억5천만원에, 우성 3차 30평형도 5천만원 정도 오른 7억~7억4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남부터미널 인근 아파트, 주상복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늘고 있다.

서초동 현대아이파크, 현대슈퍼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70~90평형대를 중심으로 평균 3천만~5천만원 상승했다.

이처럼 서초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에 관련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료도 있지만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 등 대기업이 이 지역에 대규모 사업을 벌인다는 소문이 돌면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미 1조원 가량을 투입, 강남역 사거리 인근 서초동 일대 7천700여평에 32,34,44층등 모두 3개동으로 구성된 `삼성 타운`을 건립 중이다.

이어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서초동 강남사옥의 신축 비용으로 5천295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현재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를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고 흩어져 있는 사업부와 전자계열사를 강남사옥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북은 금융, 강남은 전자를 중심으로 삼성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삼성전자의 강남사옥이 완공되면 서초동 일대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2개 동을 포함해 삼성 임직원 2만여명이 입주하는 삼성타운이 조성된다.

그런가하면 롯데그룹은 삼성타운 인근의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부지에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롯데 타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2천6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9년 2월까지 연면적 3만8000평 규모의 '서초 R&D 캠퍼스'를 신축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에 들어서는 25층 높이의 이 연구소는 규모 면에서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관련 연구소 중 가장 크다.

LG전자는 이곳에 디지털복합기와 홈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에 대한 R&D 기능을 맡길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그룹은 작년 5월부터 양재동 본사를 '쌍둥이 빌딩'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선보일 21층 높이의 새 빌딩(연건평 2만평)은 그룹의 새로운 R&D 센터로 활용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서초동 일대에 삼성, 롯데 등 대기업 본사와 주요 시설이 들어서면서 장기적 전망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면서 “그러나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감도 없지 않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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