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전산시스템 통합 따라 하나카드로 변경
국내 첫 신용카드 역사 속으로 사라져
2016-07-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외환카드가 37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지난해 12월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으로 새 출발한 통합 하나카드는 이달 20일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전산 시스템이 통합되고 나면 고객과 ‘외환카드’라는 이름으로 만나던 접점은 사라지게 된다.지금은 결제 알림 문자 등이 ‘외환카드’ 이름으로 발송되고 있지만 전산 통합 이후에는 새로운 이름인 ‘하나카드’로 바뀌게 된다.별도 도메인(www.yescard.com)으로 운영 중인 홈페이지도 전산 통합 이후에는 한 곳(www.hanacard.co.kr)으로 통합된다.외환카드는 한국 신용카드 역사의 첫 장을 열었던 주인공이다.1978년 외환은행이 비자카드와 제휴해 카드를 발급한 것이 한국 신용카드의 효시다.외환카드는 포인트 제도(1995년), 체크카드(1999년), 리볼빙 시스템(1999년)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맏형'답게 업계의 흐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2003년 ‘카드대란’에 론스타 피인수 등 갖은 곡절을 겪다 지난해 12월 하나SK카드에 합병됐다.합병 과정에서 외환카드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하나SK카드가 소멸법인이 된 만큼 기업 자체는 역사를 이어가지만 회사 명칭은 하나카드로 바뀐다.외환카드는 이제 영문 회사명(KEB HanaCard.Co.Ltd)에만 화석처럼 남게 됐다.기존에 외환카드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카드 플레이트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앞으로 유효기간이 끝나 재발급할 때는 새로운 이름이 적힌 카드를 받게 된다.물론, 사용하던 카드 상품과 혜택 등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름은 달라졌지만, 국내 최초의 카드사인 외환카드의 역사와 전통은 고스란히 하나카드에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계기로 오랜 전통에 ‘혁신’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실제로 통합 후 첫 상품인 ‘Sync카드’가 7월 기준으로 약 70만장 발급돼 연내 10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월 평균 5만좌 이상의 모바일카드를 발급해 통합 이후 약 3배 증가했다는 것이 하나카드의 설명이다.20일 전산 통합이 완료된 이후에는 회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로 고객과 소통이 이뤄져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라고 하나카드는 내다봤다.아울러 전산 통합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20%의 IT 관련 비용이 절감돼 내년에는 연간 16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나카드는 “2017년 점유율 10%, 2025년 점유율 15%의 선도 카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