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정몽규-윤상림 검은 커넥션
검찰, 정 회장 비자금 건넨 정황 포착
2007-02-24 김경식 기자
검찰은 윤씨가 지난 2003년 6월 형집행정지 상태이던 진씨를 협박해 같은 해 8월부터 이듬해 5월 사이 3차례에 걸쳐 7천만원을 뜯어낸 것과 별도로 1억원을 수표로 받은 정황을 잡고 출처를 추적했다.
또 이 수표가 정 회장의 개인계좌에서 나와 진씨에게 건네진 15억원중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과 이달 초 정 회장을 두 차례 소환하는 등 정 회장과 진씨를 잇따라 불러 15억원을 주고 받은 이유와 그 돈 중 1억원을 윤씨에게 전달한 배경 등을 집중 캐물었다.
정 회장은 조사에서 “진씨와의 거래는 채권·채무관계를 정산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씨는 “15억원은 현대산업개발측에서 정당하게 받은 것이며, 1억원은 본인의 변호사 선임료로 지불한 것이다” 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씨의 진술에 따르면 1억원은 윤씨의 소개로 고검장 출신의 모 변호사를 선임했을 당시 수임료라는 얘기.
이에 검찰은 실제로 변호사 수임료로 1억원이 쓰였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윤씨와 진씨가 공모해 정 회장을 협박하고 15억원을 뜯어낸 뒤 이중 1억원을 윤씨가 챙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또 정 회장이 1999년 현대산업개발이 고려산업개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각해 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할 당시 도움을 준 진씨에게 정 회장이 15억원을 건넸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진씨는 2천억원대 불법대출과 자신이 대대주로 있던 리젠트 증권 주가 조작 등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5년형이 확정됐고, 이듬해 5월 뇌종양 증세로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석방된 뒤 구치소 수용과 병원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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