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4% “우리나라 성범죄 방지책 느슨하다”

2010-03-17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최근 아동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녀를 둔 직장인 대다수가 현재 우리나라의 성범죄 방지책이 느슨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현재 자녀를 두었거나 향후 출산계획이 있는 기혼 직장인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6%가 최근 아동 성범죄 등으로 인해 ‘불안감(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73.6%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고 응답했고, ‘무섭지만 내 일처럼 여겨지지는 않는다’ 18.4%, ‘언론을 통해 접하는 순간에만 생각난다’는 8.0%였다. 또 41.4%는 최근 잇따른 아동 성범죄로 생활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다고 답했는데, 주된 변화(복수응답)로는 ‘딸을 낳거나 키우기 불안해졌다’(53.6%), ‘늦은 시간에 자녀를 못 나가게 한다’(43.9%)를 꼽았다. ‘성범죄 예방법에 대해 수시로 교육한다’(25.5%), ‘좀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사했다’(19.9%), ‘학교·학원에 데려다 주거나 데리러 간다’(17.9%), ‘자녀에게 휴대폰·호신용품을 사주었다’(15.3%),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2.6%)는 답변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성범죄 방지책에 대해서는 93.9%가 ‘느슨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보통이다’ 4.8%, ‘강경하다’는 1.3%에 불과했다. 추후 도입되기를 바라는 방지책(복수응답)은 ‘얼굴·신상 무조건 공개’가 64.6%로 가장 많았고, ‘무조건 종신형·사형’이 50.9%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전자팔찌’(46.9%), ‘주거지역 제한’(46.8%), ‘화학적 거세’(41.2%) ‘성범죄 전력여부 조회기능’(37.8%), ‘CCTV확대’(36.6%), ‘물리적 거세’(30.4%), ‘온라인 접속기능 차단’(16.2%) 순이었다. 성범죄를 막기 위한 근본대책으로는 ‘성범죄자에 대한 감시처벌 강화’(56.6%)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가정·학교의 관련교육 강화’(15.3%), ‘사회이슈로 떠올랐을 때만 관심 갖는 국민의 의식변화’(15.3%), ‘방범활동 강화’(10.9%)’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