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64% ‘결혼 후 처가살이 OK!’

2010-03-17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많은 남학생들이 ‘처가살이도 좋다’고 생각한 반면, 시집살이를 원하는 여학생들의 비중은 남학생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754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17일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들에게 ‘결혼 후 처가살이(혹은 시집살이)를 하게 된다면?’이란 질문을 던진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1%가 ‘처가(시집)살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알바몬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54.0%가 ‘처가(시집)살이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보다 약 7%P 감소한 응답.

이처럼 배우자의 부모님과 살겠다는 응답의 비중이 떨어진 것은 ‘시집살이 의사’를 밝힌 여학생들의 응답이 지난해 45.8%에서 올해 36.5%로 약 10%P 가까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여학생들은 시집살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보인 반면, 남학생의 경우 지난해 63.3%에 이어 올해도 64.1%가 ‘처가살이도 좋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들은 처가(시집)살이를 하려고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경제적인 안정과 도움을 꼽았다.

즉 ‘육아와 살림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가 28.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혼집 및 혼수 마련 등 초기 신혼자금을 아낄 수 있어서(21.7%)’와 ‘생활비 절감 등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8.0%)’ 등 경제적 이유가 주요 사유로 응답됐다.

경제적인 사유 외에도 ‘배우자의 부모님이면 내 부모님과 마찬가지라서’는 26.4%의 응답을 얻어 처가(시집)살이 사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별로는 여학생들은 ‘육아 및 살림 보조’가 35.7%로 1위를 차지한 데 반해, 남학생들은 ‘신혼집 마련 등 초기 신혼자금 절약’이 29.7%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반면 ‘처가(시집)살이 의사가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자립 또는 독립된 생활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32.9%)’를 그 이유로 꼽았다. 2위는 ‘불편할 것 같아서(32.0%)’, 3위는 ‘나중에 모시더라도 일단은 먼저 신혼을 즐기고 싶어서(22.5%)’가 차지했다.

또 ‘내 부모님을 모셔야 해서(6.2%)’와 ‘부모님의 용돈, 생활비 등 지출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3.7%)’ 등의 이유도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