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체정보 활용 본인인증 시대 열리나

지문 활용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9월 첫 출시

2015-07-1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각종 비대면 금융 거래 때 정맥, 홍채, 지문, 성문(聲紋) 같은 생체 정보로 본인을 인증하는 시대가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생체 인식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한동안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와 같이 쓰이겠지만 점차 기본적인 본인인증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여러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전자거래 때 생체 정보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을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라면서 “연내에는 관련 서비스가 상당수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생체 인식 기술은 기존의 비밀번호와 달리 외울 필요가 없고 도난이나 분실 가능성도 없어 금융권은 차세대 본인 인증 방식 시스템으로 개발 중이다.초기 단계에선 인식 오류율이 커 이를 어떻게 줄여 실용화할지가 관건이다.삼성카드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9월에 출시해 이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생체 정보로 금융거래 때 본인 인증을 하는 것은 삼성페이가 처음이다.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둔 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바코드 방식 등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휴대전화의 지문 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한다.신한은행은 정맥으로 본인 인증하는 방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정맥 인증은 손에 있는 정맥의 구조를 활용한다. 손이나 손가락에 근적외선을 방출해 정맥 패턴을 추출해 개인을 식별한다.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셀프 뱅킹(Self Banking)을 구현할 계획이다.셀프 뱅킹은 은행원이 없는 스마트 점포(Smart Branch)를 고객이 방문해 간단한 거래는 자동화기기로, 상담업무 등 좀 더 복잡한 업무는 화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기업은행은 홍채를 활용한 비대면 본인 인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스캔한 홍채 정보를 온라인으로 전송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지문 인식 방식을 도입하는 은행도 있다.당장은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되 지문 인식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보험권에서는 메트라이프 생명이 성문 인식 방식을 추진 중이다.성문은 사람의 음성을 주파수 분석 장치로 가려낸 일종의 목소리 지문이다.범죄 수사에도 활용할 만큼 개인 식별 정보로서 의미가 있다.메트라이프는 콜센터에서 성문 정보를 토대로 고객을 인증한 후 각종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생체 인식과 같은 핀테크 기술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IT·금융 융합 기술 개발 과정에서 장벽이 되는 보안성 심의를 폐지했다”면서 “사전 규제를 없앤 만큼 다양한 신기술이 사업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