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찝찝한 공개입찰’
한수원 측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신울진 1,2호기의 시공사로 최종 낙점된 가운데 이번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입찰과정을 둘러싼 ‘의문의 눈초리’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15일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낙찰자로 현대건설-SK건설-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공사 선정의 여파로 바로 다음날인 16일 주가가 2.34% 상승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이 입찰 건은 총 9번의 유찰을 반복하며 참가업체들의 원성을 사왔다. 입찰자격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입찰금액 적정성이 미달이라는 이유였다.
지난 10일에 진행된 전자입찰에서는 입찰 심사를 앞두고 전산 시스템이 고장나는 ‘사고’까지 잇따랐다.
이 때문에 한수원은 현장접수방식으로 입찰방식을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컨소시엄이 입찰가를 전자입찰 때와 다르게 적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우여곡절 투성이로 끝난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성비공사 입찰’ 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1조 909억원의 입찰규모에 맞지 않는 부실한 입찰과정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저가 입찰관행과 나눠 먹기식 입찰 구조가 원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일부가 한수원을 상대로 항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대림산업 관계자는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삼성물산은 “특별한 반발은 없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으며, 대우건설만이 “법무팀을 소집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입찰사태에 대해 “탈락한 업체들 사이에서 특별한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정한 절차를 거쳤기에 그 어떤 소송도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현대건설의 낙찰가인 1억 909억원(낙찰률 82.4%)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찰이 반복된 것에 대해서 한수원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다보니 유찰이 자주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