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간담회, 결론 못 냈다
시장수요점검 결과보고…“추가 검토 필요한 사항 있어”
2016-07-1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우리은행 매각 문제를 논의하고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소집됐지만 매각 방식 등 주요 내용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우리은행 매각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이날 간담회에서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시장 수요 점검 결과를 공자위원들에게 보고했다.공자위는 매각 방안을 도출하려면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 있는 만큼 검토를 마치고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이날 공자위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달 중에는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집돼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은 것이다.공자위 관계자는 “매각 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수요를 조사하다 보니 수요자의 입장도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런 이슈를 포함해 여러가지 추가 검토 사안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이 시장의 요구에 상응하는 매각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매수 후보자의 입장을 청취했더니 매수 후보자 입장에선 매각 방식을 모르는데 어떻게 투자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시장의 수요 역시 4차례 실패를 경험한 금융당국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상당수 사모펀드(PEF)가 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투기자본 성격이 강한 이들에 주요 시중은행을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지난해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안방보험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아울러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과점주주를 어떤 주주가 구성하느냐에 따라 참여 의사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또 경영권 확보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과점주주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과거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교보생명도 과점주주 방식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공자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불확실성을 조금 더 제거한 후 매각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이달 안에는 어떤 형태로는 매각 방식에 대한 큰 그림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