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선물환거래 규모 5년 반 만에 최저
수출 부진·수입 단가 하락 영향
2015-07-1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5년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352억 달러로, 전분기(390억 달러) 대비 38억 달러(9.7%) 감소했다.이는 2009년 4분기의 349억 달러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액이다.선물환 거래는 현 시세로 거래하는 현물환과 달리 장래의 일정한 시점에 외국환을 특정 시세로 매매할 것을 미리 약속하는 거래 방식이다.기업이 외화재산을 보유할 때 수반되는 환위험 노출을 피할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투기적 거래를 제외한 외환시장의 실제 수요공급 규모를 파악하는 잣대로 활용된다.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지난해 4분기 551억 달러를 나타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390억 달러로 151억 달러(29.2%)나 급감한 바 있다.2분기 감소분까지 고려하면 6개월 사이 거래 규모가 30% 넘게 줄어든 것이다.한은은 거래규모 감소 배경에 대해 “천연가스 등 원자재의 수입단가 하락 여파로 선물환 매입이 감소했고, 조선 및 중공업체의 수주 둔화로 선물환 매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1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2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평균 0.42%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1분기(0.47%)보다는 떨어졌다.그러나 2012∼2014년 연평균치인 0.29∼0.34%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불거졌던 6월에는 전일 대비 변동률이 환율 변화가 심했던 1분기의 평균치(0,47%)를 웃도는 등 2분기 후반부로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중 변동률은 올 2분기 평균 0.53%로, 역시 1분기(0.62%)보다는 낮아졌지만 2012∼2014년 평균치(0.37∼0.47%)보다는 크게 높았다.2분기 중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8억5000만 달러로 전분기(234억5000만 달러)보다 6.0% 증가했다.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113억7000만 달러의 순매입을 기록해 지난 1분기(82억1000만 달러)보다 순매입 규모가 커졌다.이는 5월 이후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베팅한 세력이 늘어난 탓이다.지난 2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7.4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원 하락(원화가치 0.3% 상승)했다.원·엔 재정환율 평균치는 100엔당 904.7원으로 올해 1분기 평균보다 19.0원 하락(원화가치 2.1% 상승)했다.원·위안 환율 평균치는 1위안당 176.8원으로 1분기 평균보다 0.6원 상승(원화가치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