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하반기에도 영업력 강화에 ‘올인’

KB국민 영업망 재정비 주력…하나·외환 통합작업 ‘박차’

2016-07-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주요 은행들이 올 하반기에 추구할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경영전략의 무게 중심을 영업망 재정비에 두기로 했다.그동안 국민은행은 지점 수와 인원에서 ‘국내 최대 은행’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살았으나 순이익 부문에선 신한은행에 뒤져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062곳의 지점을 운영하며 연간 1조2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그러나 898곳의 지점을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1조455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이 지점 수가 적은 데 순이익을 더 낸 것이다.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단위 생산성이 낮은 전국 1048개 지점을 고객기반에 특화한 영업망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국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24곳의 점포를 줄인 후 10곳을 신설했다.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이와 관련, “각 영업점이 ‘소(小) CEO’의 취지에 맞게 스스로 시장을 분석하고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고객밀착 영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과 국민은행 임원들은 지난 10~11일 워크숍을 통해 이런 기조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확인했다.신한은행은 오는 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리테일(소매) 부문과 기업금융 강화, 글로벌 진출 다각화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은 이미 리테일 부문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팀을 기업 부문에도 신설해 사업그룹의 자체적인 통제를 강화했다.또 지점 검사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전 직원 불시 명령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통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 조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예대 마진 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확고한 1등 은행의 위상을 지키자고 말했다.우리은행은 단연 민영화가 화두다.우리은행은 단연 민영화가 화두다. 2010년 이후 다섯 번째 시도되는 민영화여서 그런지 직원들도 민영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바라는 분위기다.2010년 이후 다섯 번째 시도되는 민영화여서 그런지 직원들도 민영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바라는 분위기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도 민영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민영화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 주주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는 우리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191개 해외지점(출장소, 사무소 포함)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19개 해외지점을 늘릴 계획이다.우리은행은 오는 22일 열리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이러한 방안들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은행을 원활히 출범시키는 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우선 오는 20일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600여 개에 이르는 통합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하나·외환 통합은행은 이르면 9월 1일, 늦어도 10월 1일까지는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아울러 전산망 정비, 조직문화 개선, 채용인력 확대, 점포 정비 같은 굵직한 일도 처리할 예정이다.NH농협금융은 최근 인적 부문, 자산운용, 보험사업 및 여신을 4대 경쟁력 강화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성과 중심 조직으로 체질을 바꿔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핀테크 전문인력 등 핵심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만들 예정이다.특히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인재들을 모아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략팀을 출범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농협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오는 2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