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연아' 논란…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비나?

민노당 “mb정권, 요미우리에 큰소리 한 번 못치면서 자국민 작은 풍자에는 과잉탄압…부끄럽다”

2010-03-17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회피연아’ 동영상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유포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나선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누리꾼의 ‘웃자고 한 일’에 문화관광부가 ‘죽자고 덤비는’ 촌극”이라고 논평했다.

문광부는 ‘유 장관이 꽃다발을 건네며 격려하려 한 것을 포옹이라 해석하며 조롱하는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한 것은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지만 누리꾼들은 ‘이런 약간의 풍자도 못하는 것인가’,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마음에 조금만 안 들면 바로 경찰 출동이다’라며 지나친 인터넷 통제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민노당 백성균 부대변인은 “독도를 자국영토라 주장하고 이를 이명박대통령이 묵인했다는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큰 소리 한번 못 치면서 자국민들의 작은 풍자에는 과잉 탄압을 서슴지 않는 정부의 모습이 진심으로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백성균 부대변인은 “자국민 괴롭힐 시간 있으면 당당하게 요미우리 신문부터 고소함이 온당할 것”이라며, “결국 자기 집안에서 그것도 힘없는 약자에게 밖에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는 소인배의 모습이 딱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미 유인촌 장관은 손꼽기도 힘들만큼 많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며, “조금만 더 오버하시면 이제 훼손당할, 그래서 고소할 명예조차 남지 않을 것 같으니 더 큰 창피당하지 않으시려면 당장 고소를 취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