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북한 1인당 소득격차 21.4배로 더 벌어져

北경제 지난해 1.5% 성장 추정…4년 연속 플러스

2015-07-1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은행은 북한 경제가 지난해 1.0%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17일 밝혔다.북한과 남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013년 20.8배에서 지난해 21.4배로 커져 남북 간 경제력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북한 경제는 2009∼2010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1년 0.8%, 2012년 1.3%, 2013년 1.1%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지난해는 농림어업과 광공업의 증가세가 2013년에 비해 둔화했지만, 건설업이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확대한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산업별로 보면 명목 GDP의 21.8%를 차지하는 농림어업 생산이 1.2% 늘었으나 전년(1.9%)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주춤했다.축산업과 수산물 생산은 호조를 보였으나 옥수수, 감자 생산 감소로 재배업의 증가세가 줄어든 탓이다.광업(GDP의 13.1%) 생산은 석탄 및 비금속광물 채광에 힘입어 1.6% 증가했다.제조업(GDP의 21.3%) 생산도 증가율이 2013년 1.1%에서 0.8%로 감소해 부진을 보였다.경공업 생산이 섬유, 의복, 신발 생산 증가로 전년보다 1.5% 늘었지만, 중화학공업 생산 증가율(1.0%→0.5%)이 전년에 미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반면에 건설업(GDP의 8.2%) 생산은 건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3년 1.0% 감소에서 1.4%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GDP의 31.3%) 생산도 2013년 0.3% 증가에서 1.3%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이는 남한 명목 GNI(1497조원)의 44분의 1 수준이다.북한의 1인당 GNI는 138만8000원이었다. 남한(2968만원)과 비교하면 21.4분의 1 수준으로, 2013년(20.8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31억6000만 달러로 광물성생산품(-17.1%) 수출이 많이 감소한 탓에 전년보다 1.7% 감소했다.수입은 기계류(27.1%), 섬유류(14.6%) 수입이 늘어 전년 대비 7.8% 증가한 44억5000만 달러를 보였다.남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격차(남한교역규모/북한교역규모)는 2013년 146.5배에서 지난해 144.3배로 소폭 줄었다.통일부 집계에 따른 남북교역량은 2013년 11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3억4000만 달러로 106.2% 증가했다.한은 관계자는 "2013년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교역량이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이를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