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어려워' 생보 방카채널 비중 소폭 감소
외국계 생보 잇달아 철수…메트라이프생명 이번 달부터 판매 중단
2016-07-1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계열 생보사들이 채널 비중을 소폭 줄인 것에 이어 외자계 생보사들은 방카 채널을 중단하거나 상품구조 변경을 고려중이다.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에 이어 메트라이프생명이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1일부로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했다.방카채널에서도 영업 인력 등 고정적인 비용이 지출되지만 투자되는 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낮아 실적이 만회되지 않아 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012년에는 방카채널 비중이 70%가 넘는 외자계 생보사도 있었으나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5년간 방카채널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4년 생보사 방카 채널 초회보험료는 8조8817억원으로 지난 2012년 대비 11조 5168억원 급감했다.또한 NH농협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 등 금융지주계열의 초회보험료 기준 생보사 올해 1~4월 평균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53.6%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줄어 54.5%를 기록했다.신한생명 방카 채널은 22.0%로 지난해 동기 40.2% 대비 18.2%포인트 감소했으며 KB생명과 DGB생명의 방카 비중은 46.4%, 8.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포인트, 8.0%포인트 감소했다.이처럼 생보사들이 방카채널에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방카 채널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자산운용을 통한 신규투자 수익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방카채널 수수료는 2.3%~1.7%대로 1.9%대가 가장 많다.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평균 1.78%)보다 오히려 높고, 보험사 공시이율인 3%대에 비해선 약간 낮은 수준이다.일부 국내 생보사들도 역마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한도액을 걸어놓는 등 방카영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다.생보업계 관계자는 “방카 채널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축성보험이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RBC 비율 등이 하락할 수 있어 방카 채널의 상품 전략을 변경하거나 사업을 접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생보사들이 이자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복합점포 보험입점이 은행계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비중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017년 6월까지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를 시범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금융지주별 3개 점포씩 시범운영을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