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주가 폭락에 산은·금융위 ‘울상’
1~2대 주주 보유지분 가치 사흘간 3천773억원 쪼그라들어
2015-07-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대우조선해양 올해 2분기 실적에 조(兆) 단위 손실을 느닷없이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도 울상을 짓고 있다.두 기관의 보유지분 가치가 3800억 원가량이나 급감했기 때문이다.1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부실 의혹이 한 언론매체에 보도되기 전날인 지난 14일 주당 1만2500원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798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간 4520원(36.16%)이나 떨어졌다.15일 30%(3750원) 빠지면서 하한가를 찍은 뒤로는 낙폭을 줄이긴 했어도 16일(6.51%, 570원↓)과 17일(2.44%, 200원↓)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16일 장중에는 748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지난 1년간의 최고가(2만7700원, 2014년 7월24일)와 2001년 2월 상장 이후의 역대 최고가(6만5000원, 2007년 10월16일)와 견줘보면 초라해진 모습이다.이는 지분 31.46%(6021만718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도 엄청난 평가손을 안겼다.산업은행은 3일간의 주가 하락으로 대우조선 지분 가치가 7527억원에서 4805억원으로 2722억원 줄었다.현재 가치는 산업은행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적시한 장부가액(1조5667억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2대 주주로 12.15%(2325만5778주)를 가진 금융위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 14일 2907억원에서 17일 1856억원으로 지분가치가 1051억원 감소한 것이다.두 기관이 사흘간 본 전체 평가손은 3773억원이다.산업은행이 정부가 100% 출자한 국책은행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고스란히 정부 부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두 기관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1990년대말 대우사태 이후 구조조정이 이뤄지던 2000년 12월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전환하면서 갖게 된 것이다.금융위 지분은 캠코가 관리하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갖고 있던 17.15%를 2013년 2월 기금청산과 함께 넘겨받은 뒤 같은 해 11월 5.0%를 주당 3만5550원(총 3402억원)에 블록세일로 매각하고 남은 분량이다.한편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7.09%(1356만2969주)를 보유하다가 5월8일, 6월1일, 6월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3.09%(590만2193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4.00%(766만776주)로 낮춤으로써 그나마 평가손실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