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산은에 대우조선 수조원대 신규 자금 수혈 요구

산은 “실사 종료후 지원 규모·방식 결정”

2016-07-2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수조원대 신규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하려면 유상증자와 대출,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신규자금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실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최소한 수조원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21일 말했다.금융당국 안팎에선 최소한 유상증자 2조원, 신규 대출 1조원, RG 2조원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은 이런 의견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산업은행은 수조원대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 규모는 실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자금 지원 규모나 방식 역시 실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 내외부에선 신규 자금 상당 부분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이 경우 수출입은행이나 여타 시중은행은 보조적인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대우조선은 오는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11월30일에는 30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달 만기가 되는 회사채는 상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도가 떨어지면 신규 자금조달 통로가 경색돼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 수주해 놓은 선박의 건조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진다.이런 측면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긴급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실사가 진행되는 2∼3개월 동안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대우조선의 위험 요소를 관리토록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