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성폭행 살인마 "소리 치는 바람에 살인"

2006-02-28     김호준 기자
[매일일보=김호준 기자] 본지는 경기도 포천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 허양(11)의 살해용의자 김모씨와 그의 아들 김모군을 지난 21일 용산경찰서 만나 단독인터뷰 했다.

-왜 허양을 죽였는가?
▲ 정말 관계를 갖지는 않았다. 만지는 와중에 그 얘가 소리를 치는 바람에 당황스러워서 그랬다.

-초등학생인 허양을 꼭 죽이기까지 해야 했는가?
▲ 허양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처음에는 술에 취해 장난으로 그런 것이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박스에 시신을 넣어서 경기도 포천까지 들고 가서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술에 취해 그랬다고 하기엔 너무 계획된 것이 아닌가?
▲ 일단 너무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어 아들을 설득해서 시신부터 처리하고 보자는 심정이었다. 반성한다.

-왜 아들에게 까지 범죄를 동조하게 만들었는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은 들지 않나?
▲ 내 아들은 아무 잘못 없다. 아들은 자수하자고 했지만 내가 우겨서 그렇게 된 것이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도 5살짜리 꼬마아이를 추행하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 그 때 반성하지 않았나?
▲ 그때일은 피해자 부모와 합의가 다 끝 난 문제이다. 그 일이 있은 후 나도 많이 반성했다.

-아동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한가?
▲ 아니다. 단지 술을 먹어 그런 것이다. 부인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으며 문제가 없다.


<김씨의 아들 김 모군 인터뷰>
"아버지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평소에 아버지가 어린아이들을 추행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나?
▲ 그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 그런 면들이 있는 거 같았다. 하지만 술을 드시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시고 올바른 사람이다. 물론 저번 성추행 사건으로 어머니와 제가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믿고 어머니와 제가 잘해 보려고 노력했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왜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범행에 동조하였는가?
▲ 그 당시 아버지와 가게 안에서 많이 다퉜다. 하지만 일단은 그 상황을 수습하고 싶었고 아버지의 뜻대로 도와드리고 싶었다.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래도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분인데 절대 미워하지 않는다. 결국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제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벌을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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