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금값 온스 당 1천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
“달러 위상은 커지나 금은 추락하고 있어”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금값이 온스 당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골드만 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커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회견에서 금값이 1000달러를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새로 전망했다. 금값이 1000달러를 밑도는 상황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미 투자전문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커리가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12개월 평균 105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은 8월 인도분이 22일 1093달러로 거래됐다고 마켓워치가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값은 올해 들어 7.9%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ABM 암로와 소시에테 제너랄 애널리스트들도 금값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고 적었다.
AMB 암로는 같은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값이 9월 말에는 105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에도 ‘최악 실적 원자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 소재 RJO 선물의 필 스트레이블 선임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금) 하강세가 갈수록 불거지는 국면”이라며 “1080 달러 선이 무너지면 그간의 하강 장에도 금을 샀던 투자자까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금에 대한) 시장 분위기도 중요한 변수”라며 “옵션과 선물 시세가 (금) 현물보다 더 약세를 보이는 것은 하강장 지속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금 장기 투자 매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베스텍 자산운용의 조지 셰빌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금융시장의 위험 헤지 수단으로 금의 최근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반면에 달러는 탁월하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에, 달러의 ‘안전 자산’ 위상은 갈수록 커지지만 금은 상대적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귀금속 약세가 기초 금속으로도 본격 전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비이에스먼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원자재 시장 약세가 분명하다”며 “이 때문에 이쪽에 들어갔던 투기 자본이 계속 빠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귀금속 약세가 기초 금속 쪽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구리, 아연, 납 및 주석 가격이 22일 최대 3.6% 떨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