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 수납 여전히 안돼
현대라이프. KB생명만 연금 저축 보험료 카드 납부
2016-07-2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이 여전히 신용카드 수납을 거부하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23개 생명보험사 중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하나생명·현대라이프·AIA생명·ACE생명·DGB생명·KB생명·KDB생명 등 9곳으로 나타났다.특히 아무 제약 없이 신용카드 자동승인 납부가 가능한 곳은 현대라이프와 KB생명 단 2곳뿐이다.현대라이프는 지난 2012년 2월 출범부터 전 상품 모두 시중에 출시된 카드로 보험료 납입·자동승인이 가능하다. KB생명 역시 2007년부터 모든 보험 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이외 7개 생보사는 매달 카드납부 신청을 해야 하거나 가입 첫 달은 현금을 내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반면 손해보험사 9곳은 모두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지난 5월 금융당국이 실시한 현장점검에서 보험사들은 카드사에 줘야하는 가맹점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등의 이유로 저축성보험의 카드결제를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보험계약자의 결제수단 선택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보험업계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은행의 예·적금과 성격이 비슷한데도 카드 결제가 가능토록 해 현금으로 보험료를 내는 다른 보험상품 가입자간 차별, 자산운용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재 보험업계의 카드수수료율은 평균 2%대 중반 수준으로 손보사들은 지난 2012년 수수료율 협상 당시 소폭 인하해 2.2~2.3%의 수수료율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카드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1% 수준으로 전체 가맹점 평균 수수료와 비슷하다.카드 자동 결제도 보험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전면 차단했다. 매달 신청서·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 결제 신청을 가능하게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특히 가입 시만 현금 납부하면 이후에는 변경을 통해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하거나 맨 처음 내는 보험료에 대해서만 카드를 받아 주는 보험사도 있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 중반대로 높아 부담이 크다”며 “이로 인한 부담이 사업비에 반영되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