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청년 7명 중 한명 취업 한번도 못해
취준생 35% 공무원 준비...고령층 근속기간도 줄어
2016-07-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의 고용시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중장년층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15~29세) 7명 중 한 명은 취업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949만9000명으로 이 중 463만9000명이 최종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했다. 이 중 한 번도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은 63만9000명, 13.8%로 지난해 보다 1%포인트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늘어난 이유는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구직의지를 가늠하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올해 12.3%로 전년 동기 12.5%와 비슷한 수준이다.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중 34.9%가 일반직 공무원 임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28%에서 6.9%포인트 급증한 것이다.반면 같은 기간 일반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청년은 지난해 25.5%에서 18.9%로 낮아졌다.기능분야 자격증 등 기타 분야 취업을 준비한다는 청년은 지난해 21.4%에서 22.9%로 소폭 증가했다.고시·전문직 시험 준비생은 9.8%, 언론사·공기업 준비생은 8.5%였다. 나머지 5.5%는 교원 임용을 준비하고 있었다.청년들이 처음 취업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1개월로 지난해보다 0.6개월 감소했다. 그러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 역시 1년6.4개월로 0.4개월 줄었다. 2011년 1년 7.6개월에서 4년 연속 줄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7.4%로 가장 높았다.청년 백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의 근속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55~64세 고령층 651만2000명 중 취업 유경험자 633만6000명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4년 9.4개월로 전년대비 6.6개월 줄었다. 이는 2006년 17년 3.1개월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세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평균 52세, 여자가 47세다.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이 34.1%로 가장 많았고 건강(19.6%),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6%)가 뒤를 이었다.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지 않고 있었다.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전체 고령층 인구의 45%(532만8000명)으로 지난해(45.7%)보다 소폭 감소했다.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49만원으로 지난해 5월 조사 때보다 7만원 늘었다.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이 도입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