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1조달러' 올해 달성 난망

수출입 감소세 7월 들어서도 이어져

2016-07-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수출입이 모두 부진하고 저유가 국면이 길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 교역액이 2011년 이후로 5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될 경우 2011년 막을 올린 연간 교역 1조달러 시대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24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253억700만달러, 247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15.8% 감소했다.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액은 2687억달러, 수입액은 2224억달러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15.6% 감소했다. 교역액은 4911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465억달러)보다 10.1% 줄었다.올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5.4%,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0년 하반기 이후 수출과 수입 모두 최저치다.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원화 가치도 수출 경쟁력의 발목을 잡았다.상반기 수출 증감률을 보면 중국(-2.1%), 동남아(-9.7%), 유럽연합(-14.7%), 중동(-5.1%), 일본(-17.6% ) 등 주요 시장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나홀로 경기 회복세를 보인 미국만 5.5% 늘었을 뿐이다.특히 우리의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지난해 연간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이 2.3% 늘었는데도 대 중국 수출은 0.4% 뒷걸음질했고 올 들어서 그 감소폭이 더 커졌다.이같은 상황이 지속돼 2년 연속 감소한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중국으로의 구조적인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1%포인트 오를 때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5%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이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를 자급하면 우리의 중간재 수출도 줄고 결과적으로 GDP 감소를 초래한다는 얘기다.아울러 기술추격에 따른 위기감도 커졌다. 중국이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한국산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과 경쟁하면서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교역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上太低高)' 관측도 있지만 대체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그리스 위기는 불씨로 남아 수출에 변수가 되고, 이란 핵협상 타결은 유가를 다시 끌어내려 수입액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이달 초 수정전망에서 수출입이 각각 4.3%, 11.1% 감소한 5480억달러, 4670억달러로 예상했다.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도 각각 3.1%, 9.7%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이달 초 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4.7%, 수입이 14.4% 줄어들 것으로 전망헸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입액을 계산해보면 각각 5457억달러, 4498억달러가 나온다. 이를 합한 교역액은 9955억달러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