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MBC장악’ 실토…KBS·SBS 침묵, MBC 단신

2011-03-20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우룡 씨가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스스로 폭로하고 나섰다.

김 씨는 MBC 신임 사장 선임 기준이 “말 잘 듣는 사람”이었으며,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씨가 “큰 집”에 불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한 결과가 지난 8일 지역사·자회사 임원 인사로 “70∼80%는 좌파를 청소했다”고 말했다. 또 엄기영 사장에 대해 “어차피 내보내려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 운운하며 엄 사장을 강제 해임할 계획이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씨는 “큰 집” 운운하며 사실상 ‘MBC 장악’에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사실이 정작 방송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18일 KBS와 SBS는 관련 사실을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MBC는 단신으로 다뤘는데, 김 씨의 발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신임 사장인 김재철 씨의 ‘항의’와 ‘반박’을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단신 <강한 유감 표명>에서 “신동아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말을 빌어 ‘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데 대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오늘 법적 대응 의지와 함께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김우룡 이사장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공영방송 MBC 구성원과 자신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 “김우룡 이사장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MBC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김재철 씨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이어 김재철 씨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동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