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회적 비용 20조…더 강한 바이러스 출현하면?

전염병 사태 재발 시 손실 줄이려면 ‘투명성과 소통’이 해답

2016-07-26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선언을 하는 것을 검토중인 가운데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전염병 등 예기치 못한 각종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비상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란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7월말에 종결되면 피해금액이 9조337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3개월째인 8월말까지 이어지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이 분석에는 메르스로 인한 무형의 타격은 반영되지 않아 이 부분까지 포함한다면 피해금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분석 결과는 경제학적으로 나타난 객관적 손실을 추정한 것”이라며 “메르스로 인한 국가 이미지 실추나 국민 간 불신 증대로 나타난 무형의 손실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걱정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다.메르스와 같은 질병에는 노약자가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메르스 사태와 유사한 일이 이어질 경우 사회적 혼란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전문가들은 미래에는 메르스 같은 질병이 더욱 쉽게 세계적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과거와 달리 세계가 사람들의 빈번한 이동으로 인해 전염병의 이동이 쉬워졌고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축산을 공업화하는 것이 세계적 유행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특히 우려가 되는 부분은 생화학테러 위협이다. 우리와 인접해 있는 북한은 세계 최상위권의 생화학무기 강국이다.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생화학전 실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천연두, 탄저균, 페스트, 콜레라 등을 무기의 형태로 대량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재난상황과 전염병의 확산, 국가적 재난으로 인한 경제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계획의 핵심은 ‘투명성’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미래에는 메르스에 비해 더 강력하고 기존의 항생제도 효과가 없는 위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배워야 할 점은 어떤 질병이 나타났을 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과 해외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항생제를 서둘러 개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을 때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급 및 국민들과의 소통이 강화되어야 하며 질병관리시스템과 보고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상계획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질병 확산 저지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방안도 비상계획 안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