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1인당 GDP 감소 전망..금융위기 이후 처음

2016-07-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글로벌 경기 침체 속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3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연초의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27일 경제예측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7600달러로 지난해 2만8100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2.6%와 원·달러 평균환율 1109원, GDP디플레이터 증가율 1.5% 등을 가정한 조건에서 나온 것이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이 한 단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연초만 해도 3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반적으로 성장동력 자체가 떨어졌다”며 “경제는 심리인데 세월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하반기 추경이 얼마나 잘 활용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 2008년 2만3102 달러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이어 2009년에도 1만8337달러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1인당 GDP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1인당 GDP 계산은 실질 GDP 증가율과 종합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합한 명목(경상) 성장률을 적용해 올해 명목 GDP를 계산한다. 명목 GDP를 올해 추계인구로 나눈 뒤 평균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달러기준 1인당 GDP가 산출된다.한국은 지난해 1인당 GDP가 2만8101달러에 이어 올해나 내년 중 3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강세가 진행돼 3만달러 도달은 힘들게 됐다.한국은행은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낮추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유지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분기 1100.3원, 2분기 1097.4원(추정)으로 상반기 평균환율만 1099원으로 지난해 평균환율 1053원보다 이미 4.3%나 올랐다.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8원으로 종가 기준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환율이 오르면 달러기준 1인당 GDP는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