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 수급불균형 해소 '투트랙' 진행

정부 "20만개 이상 일자리기회 창출 기대"

2016-07-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정부가 27일 발표한 '청년 고용절별 해소 종합대책'은 일자리를 단기적으로 늘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담고 있다.재정을 투입해 공공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세제 지원 등으로 민간 영역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해 해결이 시급한 청년 취업난의 급한 불을 끄는 것이 단기 처방에 해당한다.인력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 구조적 대책을 추진하고 노동시장 개혁 등으로 고용 친화적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은 중장기 과제로 볼 수 있다.20만 개 중 절반을 훨씬 넘는 16만 개는 민간 영역이다.이번 대책이 나온 배경은 우리나라의 청년 고용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2013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실업률은 8.0%로 장년층인 30∼54세(2.16%)와 비교해 3.7배 수준이다.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배)은 물론 미국(2.1배), 독일(1.6배), 프랑스(2.4배), 이탈리아(3.1배) 등 주요국보다 높은 것이다.청년 고용 문제는 국내의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서도 문제점이 드러난다.올해 6월 현재 청년 실업률은 10.2%로 전체 실업률(3.9%)의 2배를 훨씬 넘는다. 실업자, 추가 취업 희망자, 잠재 구직자를 모두 더한 청년 취업 애로 계층은 116만 명에 달한다.취업난이 심각한 세태를 반영해 한국의 청년층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을 모두 포기한 '7포세대'로 불리기도 한다.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법정 정년이 60세로 늘어나 향후 3∼4년간 청년고용이 한층 위축되는 '고용절벽'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발생할 우려가 있는 청년 고용 절벽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면서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등을 통한 미스매치(인력 수급 불일치) 해소, 고용지원 인프라 확충 및 효율화 등 구조적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는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 교육과 산업 수요에 기반을 둔 대학의 구조 개혁을 통해 해소하기로 했다.대학의 구조 개혁에도 산업계의 인력 수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세부 전공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오는 10월 말까지 제시하기로 했다. 이 전망은 대학의 자율적인 정원 조정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대기업으로 몰리는 구직자들의 발길을 중소기업으로 돌리기 위해 중소기업의 근로여건 개선도 지원한다.청년 고용지원 인프라 개선 등 정부의 일자리 지원 사업을 재편하고 취업 지원 서비스도 효율화하기로 했다.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은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공공부문을 통해 추진된다.특수 교사·간호사·어린이집 보조 교사 확충, 교원·시간선택제 공무원·공공기관 신규 채용 등 공공분야에서 4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정부는 공공분야의 선도적 노력으로 민간의 청년 일자리 창출 동기를 부여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정부는 이를 위해 6개 경제단체장과 함께 협력 선언까지 했고 경제계는 16만 개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만들 일자리 기회는 20만 개 이상이다.하지만 공공부문과 상생고용지원 등 재정투입을 통해 민간에서 만들어질 5만3000개를 포함한 8만8000개 정도가 확실하게 생겨나는 일자리다.이들 8만8000개는 교원, 교사,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로 볼 수 있다.그러나 교육 훈련, 인턴 등 나머지 12만5000개의 일자리 기회가 지속적인 일자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정부는 민간의 일자리가 확대되도록 청년 근로자 수가 일정 기준 이상 증가한 기업에 인건비 세액을 공제하는 청년고용증대세제,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인건비를 주는 등의 지원책을 제시했다.청년을 신규 채용하는 기업에 임금 일부를 주는 청년인턴제를 중소기업에 이어 중견기업으로 확대하고 인턴이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