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고위험 기업 부실 위험 더 커져”

LG연구원 “고위험 기업 차입금↑…금리상승 땐 위험”

2016-07-2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좋아졌지만, 고위험 기업의 비중이 줄지 않고 이들의 차입금 비중도 늘면서 내재 위험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기업의 부채상환능력 개선됐지만 부실위험 높은 차입금은 증가’ 보고서에서 “낮은 금리로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계상황의 기업은 상당수 잠복해 있다”고 분석했다.이 위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상장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됐다.수익성이 개선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도 줄어든 덕분이다.그러나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은 줄지 않았다.이 위원은 ‘이자보상배율’과 ‘현금흐름에 대한 차입금의 비율’을 기준으로 측정한 고위험 기업의 비중이 올해 25.3%로 지난해(24.4%)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특히 고위험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29.1%에서 올해 1분기 34.6%로 높아졌으며, 1분기말 현재 고위험 기업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6774억원에 이르렀다.이 위원은 “차입금 증가세는 많은 기업이 외부자금을 조달해야 생존이 유지되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고위험 기업의 부실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충격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금리인상과 실물경기 회복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이 위원은 시중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차입금 비중은 41.2%로 오르고,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차입금 비중은 47.5%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이 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하는 잠재적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들 기업의 추가 부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생존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자산매각이나 자본재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회생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퇴출을 유도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부실을 예방하려면 회계상 이익보다는 현금 흐름을 주시하면서 기업별 신용위험을 꼼꼼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