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선지급형 종신보험 경쟁 출시…고객 반응 좋아

교보생명 '뉴종신' 출시 3개월만에 1만5000건 판매

2016-07-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대형 보험사뿐만 아니라 중형 보험사까지 연금 전환형 종신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보험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교보생명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이 3개월만에 1만5000여건 판매돼 가입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신한생명의 ‘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역시 지난 4월 출시 이후 판매 1만700건, 가입금액 8013억원을 기록, 한 달 동안 신한생명의 다른 종신보험 판매 총합 3500건의 3배에 이르는 수치를 보였다.연금 선지급형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자 중소형 보험사들도 뒤이어 비슷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사에 농협·신한·AIA생명 등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전통적인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거나 일정 기간만 나눠 지급했지만 연금선 지급형 종신보험은 은퇴 나이 이전에 사망하면 유가족의 가계 상황이나 자녀 나이 등에 따라 선지급금을 맞춤 설계할 수 있다.종전 생활자금형의 경우 주계약 금액의 5%에서 최대 50%까지를 생존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연금선 지급형은 80% 이상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나머지 적립금은 연금전환, 약관대출 등으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연금선 지급형 종신보험은 최저보증이율이 3.25~3.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인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실제 신한생명의 ‘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의 경우 연복리가 3.5%나 된다.아울러 생활자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가입금액을 연금 전환할 경우 과거 최저보증이율이 3.5%에서 1.5% 정도로 지급보증이율이 떨어지는 단점도 보완했다.이처럼 연금선 지급형 종신보험은 1인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생전에 실질적인 보장혜택을 강화한 보험을 필요로 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안으로 생보사의 종신보험은 대부분 연금선 지급형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연금은 7년, 종신보험의 경우 20년을 가입해야만 원금에 도달하기 때문에 장기유지가 안될 경우 민원발생의 여지가 그만큼 높다”고 전했다.뿐만 아니라 신종 종신보험의 경우 선지급이 추가되고 보장도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일반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싼 경우가 많다.정해진 사망보험금 중에서 일부를 선지급하는 형태인 만큼 나중에 유족에게 돌아갈 사망보험금이 줄어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