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브라질 등급 전망 '부정적'..투자등급 탈락 위기

2016-07-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S&P는 이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BBB-'는 S&P가 분류하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투자등급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하면서 성장세 회복 노력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피치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 재정수지 흑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서 0.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 평가단은 이달 중순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를 차례로 방문해 정부 경제관료와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맨 아래서 두 번째인 'Baa2'와 'BBB'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와 피치도 S&P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가장 아래 단계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3.435헤알에 마감됐다. 이는 2003년 3월 27일의 달러당 3.386헤알 이래 1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들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6%가량 떨어졌다.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액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브라질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24일 현재 외화보유액은 3702억 31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