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쇼크, 실물경제 쇼크 예고하나

대(對) 중 수출 비중 높은 한국 직격타

2016-07-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 증시 불안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특히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매우 높아 중국 시장의 부정적 투자심리가 한국 실물 경제로의 전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 폭락하면서 8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중국 증시 폭락으로 실물경제에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중국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 수석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폭락이 실물 경제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한 정부 정책효과를 억제했다”고 지적했다.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하고, 일반 가구의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이 휘청거리면 남미와 러시아 같은 원자재 수출국은 직격탄을 맞는다. 이런 구조 때문에 중국 증시가 세계경제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7.1%)보다 낮은 6.8%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은 6.7%로 예상했다.잠재성장률은 인구 고령화와 과잉투자로 10여 년 후에 3%대로 떨어지는 등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현재 중국 성장률 전망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내놨다.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충격 등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6.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GDP대비 160%에 달하는 중국 기업 채무가 향후 5년(2015∼2019년)간 10조6000억 달러 증가한 22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기업 채무를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지목했다.중국 경제 둔화는 대(對) 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전체 교역국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금액으로 치면 640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5% 하락했다.또한 대(對) 중국 무역에서의 무역수지는 올해 상반기에 218억62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37억1000만달러 줄어들었다. 대중국 수출은 2월에서부터 4달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고 6월 들어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특히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한국은행이 대중 최종재수출을 중국 GDP, 원·위안환율, 수출단가 등을 설명변수로 이용해 추정한 결과 중국 경제성장규모가 1% 확대되면 대중 최종재수출은 1.2% 증가한다. 즉, 중국의 성장둔화는 최종재를 중심으로 대중수출을 감소시키는 것이다.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중국 주가 급락이 중국 실물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그 결과 우리의 수출고 경제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