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고강도 혁신으로 경영 정상화 나선다
이례적 동시 적자·실적발표…효율성 강조 슬림화 전략 주목
2015-07-30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해양플랜트 저주에 걸린 국내 조선업계 빅3가 대규모 적자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9일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 171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해양플랜트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영업손실 1조5481억원이라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3조318억원의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다.2분기 3사의 총 적자 규모는 4조7509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적자는 5조원에 육박한다.조선 3사가 동시 적자에 실적 발표도 같은 날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동시 실적발표로 조선시장의 불황임을 강조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향후 예상되는 손실충당금을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대규모 적자에 조선 빅3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가장 큰 적자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등이 나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와 사업들의 경영상태 실사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손실 원인을 파악하고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해 회사의 경영 실태 및 전망을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다.동시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하며 “비업무성 자산 매각과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기강을 바로 세워 최단 기간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것.또한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이 회사의 임원들도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노력과 더불어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삼성중공업도 위기 상황 탈피를 위해 효율성을 강조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는 동시에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조직의 통폐합으로 중복기능을 제거해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것.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집중할 요량이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단위의 적자로 일찌감치 강력한 구조조정에 착수해 조직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임원 수 감축 및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조직의 통폐합을 실시해했다.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금융계열 3사의 재편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는 등 회사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조선 빅3가 일제히 실적을 발표하며 추후 예상되는 손실분까지 이번 실적에 반영하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또 다시 적자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