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의 '봉은사 압력설' 에 안상수 "난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명진스님은 21일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 법문에서 안 원내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명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하고 그 뒤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안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자리에는 안 원내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당시 배석한 사람이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명진스님은 또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총무원은 안 원내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 원내대표가 그게 무슨 정치인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면서 “40년 중노릇을 걸고 정당한 명분 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 조차도 모른다며 황당한 기색을 보였다.
안 원내대표는 “자승 스님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 같은건 넣지도 않았다”면서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압력을 넣었겠느냐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