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복귀,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내용은?

경제살리기‧일자리 창출에 초점…올해 개혁과제 실현의 마지막 기회로 인식 ‘총력전’
광복 70주년 메시지‧광복절 특별사면‧메르스 사태 등 구상에 대해서도 관심 집중

2016-08-02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부터 31일까지의 휴가기간 동안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면서,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올라온 각종 보고서를 읽으면서 집권 3년차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달 30일 박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요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과 보고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휴가 근황을 전했다.휴가 기간 동안 구상한 전반적인 국정운영 방향은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 석상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특히 집권 3년차 하반기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았으며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를 개혁과제 실현의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의 완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한 참모는 “대통령께서 그동안 개혁을 강조한 것이 곧 경제살리기를 위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 같다”면서, “노동개혁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첫 걸음인 만큼 휴가 이후 행보도 이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휴가 복귀와 동시에 70주년 광복절이 끼어있는 8월이 시작돼 광복 70주년과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걸어온 70년을 되돌아보면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미래 70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무위원들에게도 국민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각오로 더욱 분발하자는 당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도 최근에야 각 부처의 의견과 자료를 취합해 광복절 메시지 작성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체적인 대북·대일 메시지는 휴가 기간 어느 정도 구상이 이뤄졌더라도 당장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광복절 특별사면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인적개편 조치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이 어떠한 구상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광복절 특사의 경우 기업인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재계를 비롯해 각계에서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사면 대상이나 범위에 대해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한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그쪽에서 명단이 나오기 전에는 대상이나 범위를 알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아마도 명단 공개와 동시에 방향이나 원칙 같은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또한 지난 달 2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사실상 종식선언을 했기 때문에 초기 대응 부실에 대한 문책 인사의 범위와 시기, 감염병 대응 시스템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따른 최종 종식 선언 이후에야 문책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