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장악’ 실토 김우룡 사퇴…방송3사 ‘상황 나열’에 그쳐

민언련 "MBC, 김우룡 발언 내용 제대로 보도 안해"

2010-03-22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실토’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우룡 씨가 19일 사퇴했다.

그러나 김 씨가 사퇴했다고 해도 김 씨의 “큰 집”,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등 정권의 방송장악을 폭로한 발언의 진상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방송3사는 여전히 상황 전달에 급급한 모습이다. 18일 보도를 하지 않았던 SBS는 19일 단신으로 김우룡 씨 사퇴 소식을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김 씨의 ‘큰집’ 개입 발언 내용 등을 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황 나열에 그쳤다. 18일 단신으로 MBC 사장 김재철씨의 반박을 중심으로 보도했던 MBC는 19일에도 김우룡 씨 발언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채, 사퇴 소식과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 등 상황을 전했다. KBS는 <김우룡 이사장 사퇴>(남승우 기자/3.19)에서 김우룡 씨 사퇴 소식을 전하며 “신동아 4월호는 김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MBC 인사 과정에 이른바 ‘큰집’이 개입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가 70~80% 정도 됐다’는 김 이사장의 말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큰집’은 방문진을 뜻한 것이며, 다른 발언들도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른바 큰집을 두고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대됐다”, “김재철 MBC 사장이 예정됐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MBC 노조는 권력층 인사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재철 사장의 퇴진를 요구하는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MBC는 19일에도 김우룡 씨의 발언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이사장 사퇴>(배선영 기자/3.19)는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문화방송의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던 김우룡 이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이사직을 모두 사퇴했다”고 전한 뒤, 김재철 씨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 및 고소 사실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과 이강래 원내대표가 각각 “MBC 청문회 실시”,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했으며, 방통위는 후임 방문진 이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BS는 단신 <김우룡 이사장 사퇴>에서 김우룡 씨 사퇴 소식을 전하며 “김 이사장은 월간지 신동아 최근호 인터뷰에서 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한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김재철 MBC 사장은 ‘MB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