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서 ‘무덤 마다 쇠말뚝 수백 여개' 발견

2010-03-23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전남 무안의 한 시골마을 무덤에 쇠말뚝 수 백여 개가 꽂혀 있는 것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무안군 해제면 대사리 노모씨(62)의 선친 분묘에서 길이 1m 가량의 쇠말뚝 38개가 발견됐다.

노씨는 "'꿈자리가 좋지 않다'는 사촌 형님의 권유로 선산에 갔다가 아버지 분묘에서 쇠말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는 노씨 아버지의 분묘 외에도 10 가구 15개 분묘에서 쇠말뚝 수백여 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분묘당 50여 개의 쇠말뚝이 박혀 있었으며 일부 분묘에는 100여 개에 달하는 쇠말뚝이 꽂혀 있었다.

특히 쇠말뚝은 시신이 안장된 묘의 머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꽂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처럼 다수의 분묘에서 쇠말뚝이 발견되자 마을에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쇠말뚝 확인에 나섰으나 깊숙히 박혀 있는 탓에 육안으로는 쉽게 확인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4월 한식때 분묘를 헐어 쇠말뚝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원한에 따른 소행이거나 정신이상자 등의 범행이 아닌가 보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