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위안화 절하 추세 이어질 듯…모니터링 강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외환 당국은 앞으로도 당분간 위안화 절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12일 “원화와 아시아국가 통화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원화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당분간 위안화 절하 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6.3306위안)을 전날보다 1.62% 높게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전날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1.86% 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오전 중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2.8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10월 5일(1195.0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최희남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실무자들과 함께 내부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던 기재부는 이날도 점검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다수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여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환 당국은 국내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환율 등 단순한 가격 변수 때문에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2000억∼3000억원 가량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은 환 헤지를 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대부분이라 환율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는 “전날 중국이 고시환율을 높이면서 시장 중심의 환율 제도로 이행하기 위해 고시환율과 시장환율의 차이를 줄이겠다고 언급했다”며 “이후 시장환율이 높아지자 한 차례 더 고시환율을 올린 것(위안화 평가절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