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성폭력 사건 이면에 가려진
한나라.동아일보 7:7 미팅의 비밀

정청래의원, 박근혜 대표와 동아일보 성폭력 은폐 의혹 제기

2006-03-05     안미숙 기자
[매일일보= 안미숙 기자] 2006년 2월 24일 밤 서울의 한 고급 음식점에 한나라당 박근혜대표, 최연희 사무총장 등 7명과 동아일보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이 7:7로 미팅을 하듯이 만났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이것이 움직일 수 없는 팩트이다"면서 "이 만남이 무슨 목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만나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수 백 만원 거액의 밥값과 술값을 누가 지불했는가가 궁금할 따름이다"고 이날 술자리가 마련된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에 의하면 밤 10시 10분경 박 대표와 편집국장이 자리를 뜨고 2차 술자리에서 ‘최연희의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정 의원은 밝히고, "노래방기기 마이크를 끄고 소리치며 뛰쳐나가는 상황까지 이것이 진실이고 팩트이다"면서 "매우 엄중한‘성폭력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이규택 최고위원이 사과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박근혜대표가 피해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백배 사과를 했다. 여기까지가 보도에 의해 알려진 사실이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사과만하고 전화를 끊었을까?"라고 반문하고, "그 다음은 추론이다. 아마 (2월) 25일 날 한나라당은 상당히 심각하게 대책회의를 했을 것이다"며 "동아일보도 이 같은 엄청난 사태에 나름대로 대책회의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6일 어찌된 영문인지 최연희 사무총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민주노동당 전당대회에 영광스럽게 한나라당 대표 축하사절로 파견이 된다. 이것은 팩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리고 은폐의혹이 남는다. 한나라당이나 동아일보나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이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 양 진영이 ‘최연희의원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남는 것이다"며 " '은폐에 대한 모종의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같은 엄중하고도 당혹스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성폭력 범' 최연희 사무총장에게 공당의 전당대회 축하사절로 파견할 엄두를 냈을까? 하는 점이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나는 이러한 일반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한나라당의 행동에 다시 한번 ‘은폐의혹’을 따져 묻는다"고 밝히고, "최연희의원은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은폐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 이계진 대변인이 그래도 가장 말짱한 상태였으니 사건의 전말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다"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회견장을 나와서 마침 회견장 앞에 있었던 이계진 대변인에게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손짓 발짓을 하게 된다. 같은 장소에 있었으면서 당시 상황을 ‘못 보았다.’는 이계진 대변인의 말에 ‘소리치며 뒤쳐 나가는 그 같은 심각한 상황을 어찌 못 볼 수 있느냐?’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것이 소위 ‘성추행 재연’으로 부풀려 진 상황설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이계진의원을 뒤에서 껴안지 않았다. 끌어안지 않았다. 이계진 대변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는 상황이라 물리적으로도 불가능 했다. 나는 옆에 서서 이야기 했고 이것을 입증할 기자들의 증언도 확보해 놓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찌된 영문이지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정청래의원이 이계진 대변인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성추행 장면을 재연했다.’고 거품을 물었다. TV 카메라 앞에서 용감하게 ‘제 2의 성추행’이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또 "나로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확실한 사법적 동영상 물증을 아주 손쉽게 확보했다"면서 "한나라당 진수희의원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앞장섰다. 정동영의장의 ‘실업고 폄하’발언 허위사실 유포까지 묶어 법정에서 엄중한 죄 값을 치룰 것이다."고 강경한 경고성 메세지를 밝혔다.

그는 또한 "나는 결단코 이계진 대변인을 뒤에서 껴안거나 끌어안지 않았다. 그런데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말만 믿고 신문과 방송은 ‘성추행 재연’으로 확정적 고정적 프레임을 갖추어 일제히 보도했다. 나에게 확인 취재를 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이것이 우리 언론의 ‘취재 현장’의 현주소인지 대략 난감하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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