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실패자에게 인색한 나라'

2011-03-24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송병승 기자] 대한민국은 과연 실패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대학생 5명 중 3명은 ‘대한민국은 실패자에게 인색한 사회’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우리 사회에서 한번 이상의 ‘실패’를 겪은 사람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학생의 58.2%가 “실패자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데 있어 인색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너그러운 편”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한참 뒤진 34.0%에 그쳤으며, 7.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실패자에게 가장 인색한 분야로 ‘취업(29.2%)’과 ‘경제(19.1%)’를 꼽았다. ‘방송/연예(13.2%)’, ‘스포츠(9.5%)’, ‘학문/교육(7.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실패자에게 너그러운 분야에 대해서는 남학생의 26.8%, 여학생의 28.0%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응답된 재기의 기회가 가장 잘 주어지는 분야를 살펴보면 남학생들은 ‘정치(22.7%)’를, 여학생들은 ‘방송/연예(33.8%)’를 각각 1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0년 올 한해 가장 재기가 기대되는 인물을 꼽으라는 질문에 전체 대학생의 37.9%가 ‘나 자신(남 40.5%, 여 36.1%)’을 꼽았다. 또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을 꼽은 응답이 15.8%로 2위에 올랐으며, 2PM의 리더였다가 팀을 탈퇴한 박재범의 경우 여학생(22.3%)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있어 15.7%의 응답을 얻으며 ‘올해 재기가 기대되는 사람’ 3위에 올랐다. 그 외 코요태의 ‘빽가’와 가수 ‘방실이’ 등 ‘투병생활 중인 유명인사’가 9.2%, ‘유시민 전 장관’이 3.2%, MC ‘김제동’이 1.5%의 응답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