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클릭 몇 번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수 있게 되는 계좌이동제가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주거래 고객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특화 신상품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계좌이동제를 통해 거래 은행을 옮기려는 신규 고객에게는 쉬운 조건의 혜택 제공으로 은행 문을 낮추고, 기존 거래고객에게는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이 상품은 통장, 카드, 적금, 대출 등 4개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KB국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 또는 기존 거래 고객에게도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항목별로 살펴보면 ‘KB국민ONE통장’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수수료 면제 기준 및 혜택을 확대했고, ‘KB국민ONE카드’는 포인트 적립에 중점을 뒀다. ‘KB국민ONE적금’은 최고 연1.9%의 이율을 제공하는 최장 5년 자동 재예치 장기거래 상품이다. ‘KB국민ONE대출’은 소액 신용대출로 KB국민ONE통장을 보유하고 자동이체 거래, KB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는 경우 대출 기본자격이 부여되며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할인을 제공한다.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부터 주거래 고객 혜택을 강화한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 판매에 나섰다. 신한은행을 고객 거래 형태를 세분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실제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은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 자유입출금통장으로 급여이체 뿐 아니라 카드결제나 공과금 자동이체 고객에게도 우대 혜택을 준다.‘신한 주거래 우대 적금’은 주거래 고객에게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1.3%포인트까지 우대 이율을 얹어, 최고 연 2.8% 금리(3년 만기 기준)를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15세이상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신한은행 전 영업점 및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을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3월부터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인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존 우리은행에서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 했던 조건을 단순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신용대출 상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특히 ‘우리 주거래 통장’은 주거래 요건 충족시 당타행 수수료를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입출식 상품으로, 금융권 최초로 무제한 이월제를 도입해 미사용한 면제횟수에 대해서 다음달로 이월되어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우리 주거래 카드’는 6개월 동안 300만원 이상 사용하는 경우 카드포인트로 1만5000포인트씩 연간 3만포인트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로, 통신, 주유, 학원, 택시, 병원 등 생활밀착업종에 대해 사용금액의 1.5%를, 그 외 일반업종에 대해서는 0.5%씩 카드포인트를 적립한다.‘우리 주거래 신용대출’은 소득은 없으나, 본인 명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나 본인 명의 카드가 결제되는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또 급여소득이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도 판매한다.기업은행은 8월부터 주거래고객에게 우대혜택을 강화한 패키지 예금상품 ‘IBK평생한가족통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예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입대상은 개인고객이다.주거래 조건이 충족되면 입출식통장의 경우 전자금융 수수료, 자동화기기 출금·이체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환전, 송금시 70% 환율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적립식과 거치식상품은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대학교 학자금, 결혼, 출산, 주택구입 등 사유로 중도해지 신청시 특별중도해지금리를 제공한다.기업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올해 말까지 ‘IBK평생한가족통장’의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상품을 모두 가입 시 OTP발생기를 무료로 증정한다.이처럼 주고래 고객에 대한 혜택과 신규 고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여타 은행들과는 달리 농협은행은 농협의 대표적 유통망인 하나로마트 등 방문 고객들을 상대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거래하고 있는 기관과 우수 거래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금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해 ‘갈아타기’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