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보험사 점포 감소세 뚜렷
생보사 3000여개로 줄어, 2002년 집계 시작 후 최저
2016-08-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의 점포 숫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의 점포(대리점) 수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점포수는 올해 1분기 3953개로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수준을 보였다. 2002년 1분기에는 점포수가 5602개에 달했지만 2004년 4000개 내외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줄어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3000여개 수준으로 감소했다.손보사는 감소폭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 2002년 1분기 2598개였던 손보사 점포는 2011년 3분기 3006개로 처음으로 3000개를 넘어섰다. 이후 2013년 3분기 3266개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3104개로 줄었다.업계는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역마진에 따른 구조조정과 온라인 보험 상품으로 인한 대면영업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실제 지난해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역마진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직원은 2만8114명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66명 줄였으며 삼성·한화·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손보사도 지난해 대비 435명 줄어 전체 직원 수는 3만1840명이다.뿐만 아니라 대면영업 위주였던 과거와는 달리 온라인 보험 등 비대면 판매채널이 다양화된 점도 점포 감소에 한 몫 하고 있다.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온라인보험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설계사 등 대면 영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금융소비자가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시장의 경우 대면영업을 통해서 고객의 수를 늘리기 힘든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채널 다각화로 인해 전체 금융사의 점포들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