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월정액 빼가는 ‘가짜 백신’ 주의보

2011-03-24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컴퓨터 이용자로 하여금 가짜 백신을 설치하게 만든 뒤, 해당 이용자의 휴대전화로 월정액을 빼간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악성프로그램과 가짜 백신을 개발하고 유포시켜 수십억 원을 가로챈 A씨 등 2명을 구속송치하고 1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유포한 뒤 휴대전화 소액결제 방식을 이용하여 피해자들로부터 매월 5000~9000원씩 빼가고 있었으나, 대개의 피해자들이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의 약관내용이 길어 피해자 대부분이 요금 결제와 관련된 내용을 읽지도 않고 그냥 '확인'란에 체크해 이를 이용한 피의자들은 이용자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마찰도 예상된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휴대전화 소액결제의 맹점을 교묘하게 악용했기 때문에 피해액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휴대전화 소액결제 방식의 문제점을 시급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