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배구조·경영개선 구체안은
호텔롯데 상장 속도…416개 순환출자 고리 해소
80개 계열사 M&A 방식 ‘통폐합’ 및 고용 확대
2015-08-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둔 신동빈 회장이 경영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내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한일롯데 ‘원톱’의 신동빈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신 회장의 측근인 황각규 사장이 TF팀장을 맡고 10여명의 정책본부 임직원이 합류할 예정이다.신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기업공개(IPO)하고 연말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80% 해소하겠다는 지배구조 개선 대책을 내놨다.폐쇄적인 경영으로 전근대적 지배구조라는 오명을 벗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를 위해 롯데는 우선 416개에 달하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유사 업종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연말까지 80%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총 80개에 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는 식품부문 11개, 유통 14개, 관광·서비스 32개, 화학·건설 14개, 금융 9개사 규모다. 식품과 음료, 유통, 건설 등 업무영역이 겹치는 곳의 계열사를 통폐합해 지배구조를 더욱 간결하게 만들 계획이다.또한 신 회장이 12개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만큼 호텔롯데 IPO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신 회장은 지난 11일 “호텔롯데 상장 시기는 작년부터 검토하고 있었다”며 “구체적인 상장시기는 이사회와 주총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또한 한일 롯데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개선을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도 집중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 등 반대 세력 간의 갈등 봉합 역시 당면 과제로 풀이된다.더불어 한일 양국에 확산된 반 롯데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호텔의 기업공개 추진은 물론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구성을 축소할 방침이다.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사회공헌 등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 역시 이에 포함된다.신 회장이 한일 롯데에서 ‘원톱 체제’를 공식화하긴 했지만, 가뜩이나 국민 정서가 냉랭한 만큼 그가 ‘롯데 개혁’ 마저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중으로부터 또 다시 역풍을 맞을 공산도 크다.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터진 롯데사태로 인해 현 정부와 정치권 등 사정당국의 칼날이 롯데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롯데는 주요 계열사를 동반한 세무조사와 함께 오는 12월 특허 만료를 앞둔 면세사업 및 각종 인허가 사업 불허, 국정감사 등 집중 포화가 예측되는 만큼 개혁과 쇄신이 불가피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