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계열사 연계 영업으로 ‘시너지 창출’ 집중

패키지 상품 출시에 계열사 연계 영업력 강화 모색

2016-08-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연계영업 강화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연계 영업을 통해 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금융위원회가 ‘지주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10월부터는 은행창구에서 계열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의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이 같은 지주사들의 계열사 연계영업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킨 이후 은행, 보험,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 간 연계영업 강화 행보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실제 국민은행이 지난 6월 낮은 신용도로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대출 한도를 초과한 고객을 KB캐피탈에 소개해 거둔 대출 실적은 112억5000만원에 달한다.KB손해보험도 보험 약관대출 이용 고객 가운데 대출한도를 초과한 사람을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에 소개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들어오는 대출 문의는 하루평균 60~70건에 달한다는 설명이다.지난달부터 KB국민카드 홈페이지에서는 카드론을 신청한 고객 중 신용도가 낮거나 대출 한도를 초과한 사람을 KB캐피탈 홈페이지로 연결해주고 있다. 국민은행과 KB손보도 방카슈랑스 상품 구성을 확대하는 등 연계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KB손보의 방카슈랑스 매출 중 국민은행 창구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20.9%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했다.신한금융의 경우 기존의 주거래 고객 우대제도인 ‘신한 Tops Club제도’를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거래할수록 등급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기존에는 한 개 회사의 Tops Club등급을 여러 회사에 같은 등급으로 적용했으나, 각 회사에서 부여 받은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여 더하는 방식으로 그룹 Tops Club등급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기존 고객들의 관심을 비은행 계열 상품으로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우대서비스 역시 은행, 카드, 증권, 보험사를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 수수료 혜택 및 무이자할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휴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 역시 그룹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구조다.또 은행거래에 신한카드 실적을 우대하여 신한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고, 적립된 마이신한포인트로 다시 은행상품을 가입하도록 하여 마이신한포인트를 일종의 그룹 마일리지화 했다.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개사 이상의 신한 그룹사를 거래하는 고객의 거래 이탈율이 1개 회사만 거래하는 고객에 비해 월등히 낮다”며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사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그룹 공동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농협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시너지 확대와 비이자수익의 증대를 위해 NH All100플랜 연금저축펀드 등을 출시하며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펀드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그 결과 농협은행 펀드 수탁고는 지난 2013년 말 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이래 이달 10조원을 돌파했다. 펀드 수탁고의 지난해 말 대비 성장액 및 성장률 역시 모두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펀드 수수료 1억원 이상 판매한 직원들의 모임인 ‘펀드명인 1억클럽’ 가입자도 지난 6월 17일 1호직원이 탄생한 이후 5명이 추가로 늘어났다.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취임 100일을 맞아 "농협금융은 은행. 보험. 증권의 3대 핵심 사업이 모두 업계 5위권 이내여서 회사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지역 농·축협, 중앙회, 경제지주 등 든든한 '우군'이 있어 유통-금융 연계 사업 등 차별화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며 계열사간 연계 영업을 통한 범 농협 시너지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