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제활성화’ 선물보따리 풀었다
정부 4대 개혁 추진 의지에 투자·고용확대 화답
2015-08-19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재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통큰 선물을 내놨다. 노동개혁을 비롯한 정부의 4대 개혁 드라이브 의지를 뒷받침 하기 위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의 올 한해 투자액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10조30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2418억원, 무려 27.8%나 증가했다.상반기 투자 집행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으로 미뤄 업계에서는 삼성의 올해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역시 상반기 투자액이 10조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222.0%나 급증했다. SK는 5조4646억원으로 5834억원(12.0%) 늘었고, LG는 3조4996억원으로 821억원(2.4%) 증가했다.4대 그룹 외에도 한화, 신세계, CJ,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KCC, LS, OCI, 동부, 대우건설, 미래에셋 등이 장기화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투자액을 큰폭으로 늘리며 불황 정면 돌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특히 이 같은 기업의 투자는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 꾸준히 집행될 예정이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8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도 재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 개혁 의지에 화답하고 미래 경제성장의 뿌리가 될 청년층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함이다.삼성그룹은 지난 17일 1000억원을 투자해 향후 4년간 3만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와 취업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 내놨다.이를 위해 삼성은 협력사 채용을 지원하고 협력사에서 일하던 인재가 삼성 계열사로 지원할 수 있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고, 협력사 채용한마당 참여 계열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직업체험인턴과 금융 분야에 신규일자리를 만들고 계열사 주요 사업장에도 추가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950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1000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 확대해 연간 최대 규모인 약 1만5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또한 임금피크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SK그룹 역시 내년부터 2년간 4000명의 인재를 육성하고 2만명의 창업교육을 지원해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그룹도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방인재의 교육과 고용을 활성화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다.한화그룹도 2017년까지 1만7569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 올해 하반기엔 상반기 보다 2771명 늘린 5729명을 채용하고, 2016년 5140명, 2017년 6700명 등 지속적으로 청년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이 외에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2만4000여명 규모의 신규채용 계획을 내놨다. 롯데는 5년 후인 2020년에는 현재 대비 60% 이상 증가한 15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고용을 포함해 총 59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