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합병 본인가…통합은행 내달 1일 출범

자산규모 1위 ‘KEB 하나은행’ 인가 절차 마무리

2015-08-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KEB 하나은행'의 본인가를 결정함에 따라 다음 달 1일 자산규모 290조원의 메가뱅크가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금융이 제출한 합병 인가 신청건에 대해 본인가 결정을 내렸다.

법인상 존속회사는 외환은행, 소멸회사는 하나은행이다.

합병 비율은 외환은행 2.5주당 하나은행 1주이며 합병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속한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원할한 통합작업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는 일류은행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외환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290조원으로 신한은행(260조), 국민은행(282조), 우리은행(279조원)을 능가하는 1위 은행이 된다.

지점 수는 945개, 직원 수는 1만5717명이다. 하나은행이 8965명, 외환은행이 6752명으로 하나은행이 2213명 더 많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127곳에 달한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일 주주총회에서 통합은행명을 ‘KEB 하나은행’으로 확정한 후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통합작업의 형식적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남은 건 통합은행장과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 내부적인 일이다.

임기 2년의 통합은행장은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4일 첫 모임을 갖고 2~3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면접을 통해 단독후보를 결정한다.

현재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등 3파전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통합은행의 등기임원으로 등록된 김정태 회장이 은행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따라 임원 인사와 공통 부서간 인력 재배치도 이뤄져 이르면 10월에는 하나·외환의 본점 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산시스템도 통합해야 한다.

이 부문에서 이미 상당 수준의 통합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상 은행 간 전산망 통합에 1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유닉스환경의 주전산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년 설 연휴 전까지는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화학적 결합’도 이뤄내야 한다.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는 하나은행과 비교적 ‘리버럴’하다는 평을 듣는 외환은행의 조직 문화가 원활히 융합되도록 만들어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양행간 임금격차 해소, 지점 통폐합, 글로벌 진출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르면 이날 오후 통합은행 부서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임원 인사는 통합은행장 임명 이후인 다음 달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