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복귀 후계구도 이재용? vs 이부진?

2010-03-24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함에 따라 그룹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향후 예비 그룹수장으로서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삼성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는 (이재용 부사장으로) 정해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가 '라이벌'로 부상할 것이란 얘기에 대해서도, "결국 주요 계열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이재용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이번 복귀는 '이재용 체제'에 결정적인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경영진의 무게감이 아직은 떨어진다고 이건희 회장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 이재용 부사장이 거대 계열사의 핵심 역할을 맡기는 힘겹다는 뜻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은 21년의 경영수업 끝에 사주 자리에 오른 반면, 이재용 부사장의 경험은 아직 10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아직은 더 경험을 쌓을 시기라는 얘기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사면됨에 따라 그간 마음의 '짐'을 떨쳐낸 것으로 관측되는 이재용 부사장은 이번 경영복귀로 한층 강한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직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으로 거론된다.재계의 또다른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스스로도 그룹의 수장이 되는 혹독한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구도를 스스로 확실히 마무리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로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과 장녀 이부진 전무 사이에 본격적인 후계경쟁이 시작됐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단 현재로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의 최대주주(25.1%)인 이재용 부사장이 앞서가는 형국이기는 하지만 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한데다 지난해부터 에버랜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부진 전무가 아버지 이건희 회장 앞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삼성의 후계구도가 변화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과연 삼성의 후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