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험슈퍼마켓’ 졸속행정 지적 잇따라
금융위, “올 10월 출범 목표”
2016-08-2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보험슈퍼마켓을 오는 10월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종륭 금융위원장의 지시로 올 10월 출범을 목표로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현재는 온라인 보험 가입창구가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로 한정돼 다른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가입하기가 어려워 이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생·손보협회는 쇼핑몰의 형태나 보험 상품의 구성, 상품별로 가입기준을 통일한 가격 정보 등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행 초기에는 비교적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거래금액이 크지 않은 자동차·실손의료·저축성 보험 등으로 판매 대상을 한정할 예정이다.우선 금융위는 생보사에게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현재 방카슈랑스에서 파는 저축보험이나 온라인 정기보험 상품 등으로 제시했다.손보사는 보장 내용이 비슷한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 가격비교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한 보험 상품을 위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1차적으로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보면서 가입을 원할 경우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에 링크가 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결국 상품 구매는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진행되지 않고 가입하려는 보험 상품을 클릭하면 보험사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형태로 진행해야 하는 식이다.또한 GA의 경우 이미 각 보험사들의 보험 상품들을 모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생·손보협회의 상품 비교 공시실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양 협회의 상품 비교 공시실에서도 해당상품별의 보장내용이나 보험료지수 등을 보여주고 있다.보험사 관계자는 “같은 상품일지라도 특약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어 보험료의 단순 비교가 어려워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요인도 있다”고 전했다.이어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방식이라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다른 점이 없다”며 “이달부터 시행된 복합점포로 인해 GA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는데 인터넷 슈퍼마켓은 전혀 도움되지 않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