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는데…너도 당했니?”

2007-03-13     안미숙 기자
사회 내 성과 관련한 폭력사태가 빈번한 가운데 직장 내에서도 성희롱 및 강제추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스카우트는 3월 2일부터 7일까지 직장인 1천224명(남성 796명, 여성 428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 관련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성희롱이나 강제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2.3%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1%인데 반해 여성은 절반이 훨씬 넘는 62.4%가 ‘있다’라고 답해 직장 내 여성들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성희롱·강제추행을 하는 대상으로는 73.2%가 ‘직장상사’를 꼽았으며, 성희롱·추행 내용으로는 ‘원치 않는 신체접촉’ (38.2%)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성적농담’ (32.7%), ‘외모나 몸매 비하발언’ (17.2%), ‘성관계 요구’ (7.6%) 등이 있었다.

대응방법으로는 ‘그냥 넘어갔다’ (81.8%) 가 ‘사과를 요구했다’ (18.2%)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36%만이 성희롱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 내에서 성희롱·강제추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기관의 유무에 대해서는 24.4%만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우트 민병도 대표이사는 “성희롱으로 피해 받는 직장인들이 상당수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입증하는 일이 힘들어 해결되기 어렵다”며 “철저한 예방과 대처법의 마련 등은 물론 전체적인 인식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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