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 상황에 과도한 반응 자제 당부

"주가조정 대외 요인때문..북 리스크 단기 영향"

2016-08-2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융당국이 북한군의 포격도발 등으로 야기된 시장 불안 상황에 과도한 반응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는 21일 금융위에서 김용범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주재로 금융시장 동향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가 조정은 한국 시장 자체 요인보다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부분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시장 규모 대비 외국인 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 신흥국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이 0.23%로 태국(0.30%), 대만(0.50%), 말레이시아(0.44%)보다 작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기초 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과거 위기상황 등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런 분석을 근거로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시장동향에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위험성 지표도 양호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747억 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이들은 "북한 포격 이슈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예상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중국 증시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당분간 한국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요인이 많다"면서 "글로벌 증시 불안이 한국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시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감원과 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글로벌 시장 상황과 외국인 자금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도 개선 과제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민간 연기금 투자풀을 만들고 펀드과세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