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동물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서울대공원, 100살의 최장수 동물로 선정

2006-03-13     안미숙 기자
[매일일보=안미숙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산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 당연 서울대공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을 들 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2000년 에콰도르 키토동물원과 서울대공원간의 자매결연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기증되어 들여온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 100살(키토동물원의 추정나이)의 최장수 동물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대공원의 ‘3월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 발표하였다.

어른에게는 ‘건강(장수)과 행운(승리)을 기원’하는 상징동물이며 어린이에게는 ‘꾸준한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룬다’는 교훈을 심어주는 어린이동화「토끼와 거북」속의 주인공인 갈라파고스 거북은 ‘새봄 새학년’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새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달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에콰도르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철저하게 보호 관리되고 있는 동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공원에서만 수컷 두 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희귀동물로서 이는 에콰도르 정부에서도 국외반출 최초의 공식기록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국제보호희귀동물(CITES Ⅰ)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의 몸값 또한 약1억6천만원 정도의 고가동물로 평가 할 수 있어 웬만한 동물들의 가격 평가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령 동물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도 최고의 장수동물로 인정받고 있다. 사육상태에서는 177년을 산 기록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서울대공원의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100년의 나이를 맞이했다. 몸무게 또한 다 자랐을 경우 250㎏까지 성장하나 현재 200㎏정도의 육중한 몸무게와 1m이상의 몸길이를 자랑하고 있으니 가장 건강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장수의 동물을 꼽을 때 대표적인 동물로서 거북을 꼽는데 흔히들 천년을 살 수 있는 동물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이 갈라파고스 거북의 생활모습을 보면 분주하고 급한 일이 없다. 항상 느릿느릿하면서도 공기를 한번 마실 때 마다 목덜미를 길게 뽑고 한참 두리번거리면서 호흡도 하고 일광욕을 즐긴다. 먹는 것이라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적은 양의 프랑크톤이나 생물 등 채식을 주로 한다.

거북의 배를 갈라보면 언제나 텅 비어 있다. 이는 속을 비우면 장수한다는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거북의 뱃속은 늘상 비어 있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전창석사육사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에콰도르 정부에서는 암컷을 함께 국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수컷만 들어온 것이 아쉽지만 세계적인 희귀종인 만큼 건강을 위해 동물사 내에 선인장 (알로에)을 심어 매일 특식으로 제공하는 등 특별관리를 한다”고 말한다.

나무늘보와 합사 … 누가누가 더 느릴까?

서울대공원에서는 보유 동물 중 가장 느린 동물로 손꼽히는 ‘나무늘보’와의 동거를 위해 동물원 남미관에 특별전시장을 만들어 3월 1일부터 일반관람객에 특별 공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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