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상위직 진출 눈에 띄네

중앙행정기관 5급 이상 여성관리직 40% 증가

2007-03-13     안미숙 기자
[매일일보=안미숙 기자] 정부 부처에서 활동하는 여성공무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국장 및 과장 등 주요 간부급으로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조창현)가 발간한 「중앙행정기관 관리직 여성공무원 인명록」에 따르면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등 참여정부의 적극적인 균형인사 정책에 힘입어 중앙행정기관의 5급 이상 여성관리직은 2004년 9월 총 1천174명에서 2005년 12월말 1천648명으로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국장급은 27명에서 34명으로, 과장급은 143명에서 230명으로 각각 증가해 정부 행정의 핵심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간부직 진출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통계에는 경찰·외무공무원은 포함, 검사·교원·군인 등 특정직은 제외됐다.)

정무직 중에는 장관급에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선욱 법제처장 등 2명이 지난해 새로 등용되었고 차관급은 지난해 말 현재 김정숙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 총 7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관급의 경우 2004년(5명)과 비교할 때 40%나 증가한 것으로, 여성의 고위직 기용이 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1급에는 김경임 주튀니지 대사, 김혜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 김민경 통계청 차장 등 3명이 재직 중이었으며 4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여성 국·과장을 1명 이상씩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직을 많이 배출한 부처로는, 국장급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비서실(4명), 환경부(3명) 및 문화관광부(3명)가 뒤를 이었다.

과장급은 보건복지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23명), 법무부(23명), 여성가족부(16명) 순이었다.
실무 관리자인 계장급은 보건복지부(128명), 외교통상부(126명), 특허청(98명), 교육인적자원부(86명) 순으로 조사되었다.

경제부처 등 여성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기관에서도 여성 공무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감사원의 경우 5급 이상 여성관리직이 2004년 6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2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기획예산처(8명→14명) 재정경제부(18명→29명) 건설교통부(11명→30명) 등도 증가폭이 컸다. 신설 기관인 소방방재청에도 2명의 여성공무원이 기용됐다.

※ 감사원 6명→22명, 중앙인사위 13명→26명, 국무조정실 10명→15명, 기획예산처 8명→14명, 행정자치부 47명→68명, 재정경제부 18명→29명, 정보통신부 37명→59명, 건설교통부 11명→30명, 해양수산부 20명→28명, 관세청 8명→13명(비교기준 : ’04.9월→’05.12.31)

공직 내 ‘여성 진출 1호’ 사례도 잇달았다.

김혜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장은 기술직 여성공무원 중 최초로 1급으로 승진하였고, 환경부 이필재 감사관은 정부부처 첫 여성 감사관으로, 김정희 과학기술부 해양생명심의관은 과학기술부 최초의 여성국장으로 발탁되었다.

그 동안 남성이 독차지 하던 홍보담당관(과장급) 직위에도 해양경찰청(한혜진 정책홍보담당관), 해양수산부(윤선영 정책홍보팀장), 건설교통부(김순조 홍보기획팀장)에서 여성을 임명하였다.
재정경제부, 국방부, 국가보훈처, 조달청 등에서도 최초의 여성 과장, 여성 서기관을 배출하였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여성들이 기회의 차별 없이 마음껏 능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공직문화 조성에 주력해온 결과 각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 발간한 인명록이 각 행정기관에 공직 내 우수 여성인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관리자 상호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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