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상해사고 평소보다 최대 36% 늘어

현대해상 연구소,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 특성 분석’ 발표

2016-08-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상해사고가 평소보다 최대 3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5호 태풍 ‘고니’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5일 2000년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상해사고 보험청구 1175건을 분석한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지난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상해사고가 156건 발생했다.같은 해 하루 평균(115건)보다 36% 늘었다.특히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는 사망, 골절 등 중상자 비중이 31%에 달해 위험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유형별로는 골절이 24.1%로 가장 많았고 근파열이 3.4%로 뒤를 이었다.사망도 1.3%나 됐고, 절단과 뇌출혈은 각각 1.0%를 기록했다.경상을 포함한 전체 상해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강풍으로 파손된 창호·간판이나 나무 등의 물체에 맞는 사고가 29%로 가장 많았다. 도로나 계단 등에서 넘어져 다친 사고가 25%로 뒤를 이었다.떨어지거나(30%) 넘어지는 경우(23%)가 주로 중상으로 이어졌으며 물체에 맞거나(19%) 끼이는 사고(10%)도 적잖게 큰 부상을 야기했다.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상해사고의 72%를 차지해 여성(28%)보다 사고를 많이 당했다. 연령별로는 50대(31%)와 40대(26%)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중상자 중에서는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진다. 남성이 82%로 대다수였고, 50대(39%)와 40대(24%)의 비중은 63%였다.연구소는 태풍 상해사고는 8~9월에 89%가 몰려 있고 9월 태풍 피해가 55%에 달하는 만큼 지금부터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서상원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태풍 상해사고는 안전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태풍이 통과할 때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주변 시설물을 살피고 낮은 자세로 걷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서 연구원은 “태풍이 통과한 뒤에도 노후화된 지붕이나 담 등에서의 안전사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